야구 투수 용어, 야구 스탯 - 평균자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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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평균자책점(平均自責點)은 야구에서 투수가 한 게임(9이닝) 당 내준 평균(Average) 자책점(Earned Runs)이다. Earned run average의 약칭인 ERA, 평자점, 평자, 평자책으로 줄여부른다. 2000년대 중반까지는 방어율이라는 용어가 주로 사용됐지만 2010년대부터는 잘 쓰이지 않고 있다. ERA라고도 부른다.
상세
타자의 타율과 마찬가지로 투수의 역량을 재는 가장 유명하고 고전적이어서 상징성이 있는 비율 스탯이다. 혹시나 헷갈릴까봐 처음에 미리 말하고 들어가자면, 숫자가 낮을수록 좋은 것이다. 상대팀한테 점수를 덜 내준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는 골프에서의 타수와 함께 숫자가 낮을수록 좋은 기록인 것처럼, 가장 많이 쓰이는 기록이다. 지금이야 명칭이 "자책점"이니 들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높으면 안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예전에 "방어율"을 쓸 때는 딱 헷갈리기 좋았다.
인플레이에서 발생하는 야수들의 실책이나 포수의 포일로 인해 내준 점수는 계산되지 않는다. 2아웃인 상태에서 실책이 일어났을 때는 그 실책 이후의 모든 점수는 자책점에 포함되지 않는다. 실책 후에 올라오는 후속 타자들에게 죽죽 얻어맞아 10점을 주든 잘 막아서 0점으로 막든 자책점은 똑같다. 실책이 없었다는 가정 하에 해당 이닝은 이미 종료되었으므로 투수의 책임이 아닌 것으로 기록하는 것이다.
타이틀홀더 결정에 있어서는 승리, 탈삼진과 다르게 규정이닝이 전제조건이다. 규정이닝은 (팀의 경기 수 × 1이닝)으로 계산한다. KBO 리그 2018시즌 기준으로는 144이닝. 타자가 타율왕이 되려면 규정타석을 채워야 하듯이, 투수도 반드시 규정이닝을 채워야만 시상 대상이 된다. 선발과 구원의 분업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전에는 선발과 구원을 오가는 전천후 투수가 타이틀홀더가 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으나, 현대야구에서는 규정이닝을 채우는 구원투수는 한 명도 없기 때문에, 선발투수 외에는 타이틀홀더가 될 수 없다. 또한 타자는 타율, 출루율, 장타율 등의 타이틀홀더를 정함에 있어, 규정타석에서 몇 타석 정도 모자라는 경우 그 모자란 타석 수만큼의 아웃카운트를 추가하여 재계산하더라도 여전히 1위가 된다면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으나(이른바 토니 그윈 룰), 투수는 그런 규정도 없다. 투수는 이론적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무한정으로 점수를 내줄 수 있기 때문.
일본이나 대만에서는 '방어율(防禦率)'로 표기하며, 과거 한국에서도 방어율이라는 명칭을 사용햏으나 이를 야구를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방어율이 높을수록 그 투수는 우수한 선수라고 오해하기 쉽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2000년대 후반부터 각종 언론에서도 방어율이라는 단어 대신 영어 Earned Run Average를 직역한 평균자책점, 줄여서 평자점으로 고쳐 부르는 추세다. 방송 외에 커뮤니티 등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평자점 혹은 에러율이라고 줄여부르기도 한다. 2012년 한국야구위원회·대한야구협회 야구 규칙에는 기본적으로 평균자책점으로 표기하며, 그 뒤에 소괄호를 넣고 (방어율) 식으로 표기하고 있다.
평균자책점 = 자책점 / 게임(9이닝) = 자책점 / (이닝÷9) = 자책점 X 9 / 이닝
계산 방법은 자책점에 9를 곱하고 전체 투구 이닝수로 나눈다. 완전히 나뉘지 않을 때에는 소수점 이하 셋째 자리에서 반올림하며, 순위 구분 시에는 더 구한다. 예를 들어 32⅓이닝 동안 13실점 11자책점인 투수의 ERA는 11 × 9 ÷ 32⅓ = 3.06이 된다.
KBO에서는 2015년~2019년까지 5년간 리그 평균자책점이 4.82이라 이에 따라 규정 이닝을 넘기는 선발 투수 기준으로 평균자책점 4.5 이하면 웬만한 팀에서 3선발이 가능한 준수한 투수로 평가되며, 3.5 이하면 팀내 에이스급 투수, 3.0 이하면 리그를 지배하는 수준의 투수로 평가한다.
단 이는 리그 상황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는데 투고타저인 MLB 1968년(AL 평균자책 2.98/NL 평균자책 2.99)이나 KBO 1980년대, 특히 1986년(리그 평균자책 3.06) 같은 때에 3점대 ERA로는 에이스 자리에 명함도 못 내민다. 근래 가장 심각한 투고타저가 발생한 2011년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의 경우는 더해서 리그 1점대 방어율 선발 투수가 한때 5~6명까지 나왔을 정도이다.
구원 투수(중간계투 및 마무리 투수)는 규정 이닝이 의미가 없고, 절대 같은 상황에서 등판하지 않기 때문에 기준을 다르게 적용한다. 대개 평균자책점 3.5 이하는 어느팀에 가더라도 승리계투조에 들어갈 수 있는 믿을만한 구원투수, 2.5 이하는 우수한 마무리 투수로 평가된다.
단, 구원 투수는 자신이 출루시킨 주자만 자책점에 포함되고, 평균자책점만으로 그 구원 투수의 기량을 판단하기 부족한 단점이 있어, WHIP(이닝당 안타+볼넷 허용)까지 같이 고려해야 할 경우도 많고, 조금 복잡하지만 세이버메트리션들은 Rel%(구원율; 승계주자득점/승계주자)나 EII(ERA Include IRS; 승계주자까지 포함한 평균자책점)까지 고안했다. 선발 투수와 달리 구원 투수는 명백히 앞의 투수가 남겨놓은 주자의 득점을 저지할 임무를 갖고 마운드에 나오기 때문이다.
평자점은 투수의 능력을 완전히 평가하지 못한다. 가장 큰 이유는 자책과 비자책의 경계가 모호하기 때문이다. 자책점을 구하는 기준인 야수의 에러와 에러 이후의 상황은 기록원의 재량에 따라 매겨지는 기록인데다, BABIP(인플레이된 공이 안타가 되는 비율)에 투수가 미치는 영향이 그간 존재했던 야구계의 통념보다 작게 나타나고, 팀마다 타구 처리 능력이 상이하기 때문에 안타든 범타든 인플레이된 공 자체를 배제한 기록들이 생겨났다. 그런 기록들을 DIPS라고 한다. DIPS는 아니지만 비자책점까지 포함한 9이닝당 실점 비율도 구할 수 있는데, 이것은 Runs Allowed per 9 innings, 즉 RA/9라고 부른다. 이는 베이스볼 레퍼런스에서 투수의 WAR를 구할 때 사용되는 지표이기도 하다.
평균자책점의 쉬운 계산법은 이 스탯이 오늘날까지도 살아남게 해준 원동력이지만 앞에서 언급한 에러 말고도 구장 효과, 리그의 투타 밸런스에 따라 그 절대값의 의미가 많이 달라진다. 이를 보정한 값이 ERA+(조정 평균 자책점)이다. 이 값은 리그 평균 자책점을 100으로 한 뒤 구장 효과를 보정한 평균 자책점으로 높을수록 좋다. 메이저리그 단일 시즌 기준 선발 최고 기록은 1880년 팀 키프의 293, 라이브볼 시대로 한정하면 2000년 페드로 마르티네즈의 291이다. ERA+ 200 이상의 투수만 20명이다. ERA+ 200을 가장 많이 넘긴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1997년~2003년 5번 넘겼고 월터 존슨은 1910년대에 4번 넘겼다. 2010년대에 조정방어율 200을 넘긴 시즌을 보낸 선수는 잭 그레인키, 제이콥 디그롬, 블레이크 스넬, 제이크 아리에타, 코리 클루버까지 5명이며 잭 그레인키는 유일하게 200을 2번 넘겼다. KBO에서는 선동열이 307.1로 가장 높고, 류현진이 253.6, 양현종이 202.1을 기록한 바 있다.
KBO에서는 선동열이 시즌 평균자책점(0.78)과 더불어서 통산 평균자책점(1.20) 기록까지 차지하는 몬스터같은 기록을 남기며 평균자책점 분야에서는 거의 신이나 다름없었던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구원이라 평가절하하는 경우도 있지만 애당초 이 시기에는 선발이고 구원이고 죄다 구르던 시절이라 딱히 수혜가 있었던 건 아니다.
대학에서 학사경고가 없던 시절에는 평균학점이 매우 낮을 때 '선동열 방어율 수준의 학점'이라고 표현하곤 했다. 실제로 '선동열 방어율'로 검색하면 선동열에 대한 이야기 못지않게 대학 성적 이야기가 나온다. 시대가 흐르면서 선동열 대신 20대 대학생들에게 익숙한 투수인 클레이튼 커쇼, 류현진 등의 변형도 나오고 있다. 여기서 파생되어 학점 이외에도 매우 낮은 수치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종종 유명 투수들의 방어율이 언급되기도 한다.
출처 : 나무위키(https://namu.wiki/w/%ED%8F%89%EA%B7%A0%EC%9E%90%EC%B1%85%EC%A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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