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유로 2020 결승전 - 이탈리아 vs 잉글랜드

hellokb 2021.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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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까지의 양팀 상황

이탈리아는 조별리그 3경기 무실점, 토너먼트 3경기 3실점으로 16강, 8강, 4강을 치르는 동안에 1실점씩 먹으며 고전을 해왔다. 그러나 매경기를 웃으며 경기를 하면서 건전한 스포츠 정신을 보여주었다. 불과 11년 전에는 팀 최초 월드컵 무승 조별리그 탈락, 7년 전에는 48년 만의 두대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 4년 전에는 60년 만의 월드컵 지역 예선 탈락 이라는 최악의 암흑기를 걷던 이탈리아가 여기까지 올라와 독일과 달리 리빌딩에 성공하며 여기서 이기면 53년 만의 대기록을, 져도 대패 혹은 졸전만 보여주지만 않는다면 호평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탈리아는 잃을게 없다. 또한 결승 상대로 예정된 잉글랜드는 이탈리아가 역대 전적에서 우위에 있는 상대라는 점 역시 이탈리아에게 고무적인 부분이다. 한편 조르조 키엘리니와 레오나르도 보누치는 9년 전 유로 준우승의 아픔을 딛고 다시 한 번 유로 우승에 도전한다.

잉글랜드는 조별리그에서 2승 1무로 16강에 진출했고, 16강과 8강에서는 독일, 우크라이나를 차례로 대파하는 동안에 실점을 하나도 안 내주었지만, 준결승에서 덴마크를 상대로 1실점을 허용했음에도 잉글랜드 대표팀 최초로 UEFA 유러피언 챔피언십 결승에 진출하는 데 성공하였다. 이탈리아보다 꿀대진을 배정받긴 했지만 독일이나 덴마크 등의 강호들을 포함한 토너먼트 상대들을 모두 승부차기까지 가지 않고 물리치며 재미는 없을지언정 수비적인 경기 운영으로 오로지 승리만을 취하면서 결승에 올랐다. 그렇기에 졸전만 펼치지 않는다면 잉글랜드 또한 잃을 게 없다.

양팀 모두 준결승에서 연장전을 치렀기 때문에 체력적인 요소가 변수로 보이나 잉글랜드가 하루 덜 쉬었기 때문에 잉글랜드가 조금 더 불리하다. 하지만 결승전 장소가 잉글랜드의 홈그라운드이자 성지인 웸블리 스타디움이며, 특히 코로나 시국인 관계로 이탈리아의 서포터들이 응원하러 오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리고 이탈리아는 연장전을 두 번이나 가졌기에 그 점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 또한 이탈리아는 레오나르도 스피나촐라가 부상으로 빠진 이후 준결승에서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기에 이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다만 잉글랜드도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닌데, 득점력의 빈곤이 문제다. 조별리그 내내 득점원들이 부진했고 독일과 우크라이나 상대로 다시 살아나나 했지만 당장 준결승 덴마크전에서 자책골로 득점한 이후로는 연장전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 득점이 첫 직접 득점이었을 정도로 득점력이 좋지 않았다. 덴마크가 수비가 좋아서 그랬다고 해도 이탈리아 역시 덴마크 못지않게 수비가 유명한 팀이기에 준결승전과 같이 경기했다간 낭패를 당할 수 있다. 하지만 스털링이 꾸준히 득점에 관여하고 있고 토너먼트 들어와서는 해리 케인보다 치로 임모빌레가 더욱 폼이 안 좋은 상황이다.

역대 전적

이탈리아 VS 잉글랜드 이탈리아 근소 우세
이탈리아 승 10
무승부 9
잉글랜드 승 8

 

최근 대결

이탈리아 VS 잉글랜드
2014년 6월 14일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D조 1-2 이탈리아 승
2018년 3월 27일 친선경기 1-1 무승부
UEFA 유러피언 챔피언십에서의 대결
1980년 6월 15일 UEFA 유로 1980/2조 1-0 이탈리아 승
2012년 6월 24일 UEFA 유로 2012/8강 0-0 (승부차기 4-2) 무승부, 이탈리아 준결승 진출

 

경기 전

이탈리아가 이기면 자신의 본국에서 치러진 UEFA 유로 1968 이후 53년만의 우승이란 기록을 세우며, 유로 2회 우승인 프랑스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잉글랜드가 이기면 유로 최초의 우승은 물론 UEFA 유로 1984의 프랑스 우승 이후 37년 만의 홈 팀 우승이란 기록을 세우게 된다. 즉 2015년 아시안컵 결승전 유럽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

유로 2012에서는 이탈리아가 잉글랜드를 승부차기 끝에 겨우 제압했으며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에서는 이탈리아가 잉글랜드를 굉장히 쉽게 제압했다. 국제 대회에서 최근 10년 동안 이탈리아는 잉글랜드를 때려잡는 기계로 군림해 왔다.

공교롭게도 이번 대회 개막전 경기장 배정 국가와 결승전 경기장 배정 국가가 맞붙게 되었다. 즉, 이 두 나라가 이번 대회 시작과 끝을 장식하게 되었다.

여담으로 2021년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의 우승자와 꼴찌가 맞붙는 경기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같은 해에 유로비전과 UEFA 유로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국가가 없었는데, 유럽 현지에서는 이 징크스가 이어질지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참관한다. 한편,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은 참관하지 않을 예정이며 잉글랜드 축구협회장을 맡고 있는 윌리엄 왕세손은 결승전과 전후 행사에 참석하지만, 우승국에게 챔피언컵을 수여하는 역할은 유럽축구연맹 회장이 맡는다고 알려졌다.

양팀 모두 홈 유니폼을 착용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는 이탈리아가 파란색 상의, 검은색 하의, 파란색 스타킹을 착용할 예정이고, 잉글랜드는 상하의와 스타킹 모두 흰색을 착용할 예정이다.

 

경기 결과

이탈리아는 현 상태에서 나올 수 있는 베스트 일레븐을 가동한 반면, 잉글랜드는 앞선 6경기 중 5경기에 쓰인 4-2-3-1 포메이션이 아닌 16강 독일전에서 쓰였던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전반 2분, 루크 쇼가 정확하게 배달된 키어런 트리피어의 크로스를 받아 바로 골로 연결시키면서 잉글랜드가 먼저 앞서나갔다. 이탈리아는 오랜만에 선취골을 잃었고 이탈리아가 의외로 이탈리아 답지않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거기에 전반전 유효슈팅은 0개였다.

후반 이탈리아의 보누치가 코너킥 상황에서 귀중한 동점골을 따냈다. 후반전이 종료될 무렵 관중난입이 있었다.

승부차기에선 조던 픽포드가 안드레아 벨로티와 조르지뉴의 슛을 막았음에도 불구하고 잉글랜드에서 경기 종료 직전 승부차기용으로 투입한 마커스 래쉬포드와 제이든 산초가 모두 실축하는 일이 벌어졌고 결국 마지막 키커인 2001년생 부카요 사카가 찬 공이 잔루이지 돈나룸마에게 막히며 대회 두번째 삼연뻥을 기록하면서 3:2로 이탈리아가 우승을 차지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원조 삼연뻥이 나올 당시에도 베테랑들이 아닌 신진급들에게 먼저 기회를 줘서 패했었는데 이걸 잉글랜드가 답습한 것이다.

 

총평

2010년 이후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각각 잉글랜드와 독일 때려잡는 기계로 활약했다. 이탈리아는 여기서도 잉글랜드 때려잡는 기계임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탈리아는 방심했는지 경기 시작하자마자 실점했으나 후반전에 만회골을 넣고 승부차기까지 몰고 갔다. 그리고 잔루이지 돈나룸마는 신들린 선방으로 잉글랜드의 3번 주자 마커스 래시포드 부터 싸그리 잡아내어 결국 유로 2020 우승을 가져갔으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로 인해 떨어졌던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의 위상을 회복하는데 성공하며 귀환을 알렸다.

잉글랜드는 이탈리아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고도 불구하고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했으며 결국 후반전에 실점한 것이 원인이 되어 승부차기까지 몰리게 되었다. 잉글랜드는 승부차기에 취약한 팀으로 기껏해야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 16강에서 콜롬비아 상대로 이긴 것을 제외하면 모든 종류의 대회에서 승부차기 승리를 차지한 기록을 발견하기가 좀처럼 힘든 팀이다. 결국 3번 주자 마커스 래시포드의 골포스트 강타를 시작으로 4번 주자 제이든 산초, 5번 주자 부카요 사카까지 이탈리아의 잔루이지 돈나룸마에게 모조리 막히면서 또 우승이 날아가 버렸다. 사우스게이트가 경험이 적은 젊은 선수들을 대거 투입한 것이 패착이었는데, 래시포드와 산초는 아예 승부차기 대비용 교체였고 아직 뉴비나 다름없는 사카를 무려 5번 키커로 내보냈다가 시원하게 막히며 명장병이라고 까이고 있다. 결국 이탈리아는 53년만에 2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랐다.

이탈리아의 준결승전이 21년 전 네덜란드전과 비슷했는데, 결승전은 15년전 프랑스와의 경기와 비슷했다.

 

여담

국내에서 유로 중계를 맡은 CJ E&M이 2021-22 시즌부터 3시즌간 독일 분데스리가 중계를 맡게 되었다.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은 결승을 앞두고 토트넘 홋스퍼 FC의 엔필드 훈련장에서 최종 훈련을 가졌다.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은 우승 시, 상금 전액(960만 파운드)을 NHS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잉글랜드 국민들은 국민청원을 통해 결승전에서 우승하면 그 다음날인 12일 월요일을 임시 공휴일로 정해달라는 안건을 올렸다. 현재 이 청원에 35만 명 이상이 동의를 했다고. 보리스 존슨 총리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데, 결승전 다음날이 아니라 결승전의 일주일 뒤인 19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할 생각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18일까지가 코로나19 제한 조치 기간이기 때문이다.

경기 시작 몇 시간 전에 웸블리 스타디움 앞에서 잉글랜드 팬들끼리 싸움이 일어났다. 이에 경찰이 출동해 진압하는 과정에 있다고. 그외 중동인도 폭행하기도 했다.

대회 내내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가 치르는 경기만 되면 잉글랜드 관중들이 상대 국가에 야유를 보내는 장면이 포착되었는데, 이에 게리 리네커와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비롯한 여러 잉글랜드 축구인들이 그러한 행동은 정말 무례하고 예의가 없는 행동이라며 결승전에서만큼은 이탈리아 국가가 나올 때 야유를 하지말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다행히 관중들이 이것만큼은 지켜주어서 결승전 이탈리아의 국가는 야유없이 무사히 흘러나왔다.

매과이어가 승부차기에서 골대 구석의 카메라를 맞추는 바람에 실시간으로 카메라가 고장나는 보기드문 광경이 중계되었다.

공교롭게도 잉글랜드에서 승부차기를 실축한 선수들이 모두 흑인이라서 대회가 끝나자마자 인종차별 드립이 난무하는 중이다.

반중 정서에 맞먹는 반잉글랜드 정서가 팽배한 한국인들은 잉글랜드를 향한 혐오와 증오에 몸부림치다가 이탈리아가 우승하자 이탈리아의 우승을 자국민보다 기뻐하고있다.

 

출처 : 나무위키(https://namu.wiki/w/UEFA%20%EC%9C%A0%EB%A1%9C%202020/%EA%B2%B0%EC%8A%B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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