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KBO 리그 라이벌 매치 - 잠실시리즈

hellokb 2021.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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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이용균: 잠실 라이벌을 만나신 각오는 어떠신지.
김태형: 사실 뭐, LG를 이기기 위해서, 어떤 다른 작전이나 투수 로테이션을 쓸 순 없지만 그래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죠.
이광용: 선수시절 LG만 만나면 다르셨나요?
김태형: 아우 달랐죠. 달랐고, 제가 주장 때는 사실 사장님한테 찾아가서 "라이벌전인데 뭔가 좀 하셔야죠" 이런 말씀을 드린 적도 있고(웃음)

이광용의 옐로우카드 시즌 2

김태형: 삼성과의 천적 관계를 말씀하시는 거에요? 아...글쎄요. 천적관계라는 생각은 시즌 중에는 하지 않구요, 매 경기 신경쓰고 있고. 사실 LG와 잠실 라이벌이기 때문에 LG전은 정말 많이 신경쓰는거 같아요. 근데 삼성전은 굳이 천적관계 그런 생각은 하지 않구요, 잠실 라이벌을 많이 신경쓰고 있습니다.
양상문: 우리한테는 많이 못 이겼잖아요. 쓸데없이 신경을 다른 데 쓰니까 특정 팀에게 약하지 않나… 올해는 우리 신경 쓰지 말고, 다른 팀 많이 신경 쓰십시오.


2016 KBO 리그 개막 미디어데이('16. 3. 28.) 中

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을 홈으로 쓰는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간의 맞대결을 부르는 말. 두 팀 중 누군가는 잠실을 떠날 때까지 계속될 빅매치로 별칭으로 같은 홈구장을 쓰는 두 팀 간의 경기라서 덕아웃시리즈라고 부르기도 한다. 두 팀의 관계를 정확하게 정의하는 단어로는 '한지붕 두가족'이 있다. 과거 MBC에서 방영됐던 일요드라마 '한지붕 세가족'에서 모티브를 따온 별명이다.

KBO 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 매치이자 가장 확실한 흥행 카드로, 이 두 팀 간의 맞대결은 KBO에서 가장 신경쓰는 매치로 5월 5일에 무조건 열리도록 일정을 조정하고 있어서 어린이날 시리즈라고 부르기도 한다. 무조건 경기할 수 있을 것 같지만 하늘이 허락하지 않으면 안 열릴 수도 있다. 어린이날 경기는 팬들의 이목이 한꺼번에 쏠리는 빅매치이기에 예능 프로그램 고정편성이 걸려있는 일요일에 걸리지 않는 한 무조건 지상파 중계가 잡힌다. 어린이날이 일요일이었던 2019년에는 전날인 토요일 경기가 KBS 2TV로 중계되었고 개막전으로 열린 2020년에는 SBS가 중계했다. 2021년도에는 MBC에서 중계했다.

LG 트윈스 팬과 두산 베어스 팬들이 서로를 라이벌로 칭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견이 상당하다. LG 팬들 절대 다수가 두산을 가장 확실한 라이벌리 팀으로 꼽지만, 두산 팬들은 "상대 승률 5할 언저리에나 맞춰보고 라이벌 드립을 쳐라"라며 LG를 라이벌로 보지 않는 이들도 꽤 있다. 두산 팬들은 실력에서 뒤처지는 LG보다 매번 가을야구에서 두산을 깔아뭉갰던 SSG 랜더스나 또 다른 서울 연고팀인 키움 히어로즈를 라이벌로 생각하는 의견이 적지 않다. 설문조사 결과 85%의 LG 팬들은 두산을 라이벌로 꼽았지만 두산 팬들 중 20%만 LG를 라이벌이라고 하는 등 서로 비율이 비슷한 두산과 SSG와는 대조적이다.

하지만 두산 팬들 역시 LG에게 지기 싫은 건 매한가지이므로 KBO를 대표하는 라이벌전이다.

 

라이벌의 역사

두 팀 간의 라이벌 매치는 KBO 리그 창설 과정부터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프로야구 출범을 준비하던 전두환 정부는 국내 주요 기업들에게 프로야구단 창단 의사를 타진했는데 삼성그룹, 롯데그룹, 두산그룹이 가장 먼저 프로야구 창단 의사를 밝혔다. 당연히 대다수의 그룹들은 주력 사업을 펼치고 있는 서울특별시 연고지 입성을 요구했고 KBO에서는 각 그룹들의 창업 지역이나 그룹 오너들의 출신지를 기준으로 연고지를 삼게 한다는 방침으로 교통정리를 했다. 이중 두산그룹은 당시 박용곤 회장도 서울 출신이고 두산그룹의 뿌리인 박승직상점도 서울 종로 배오개에서 창업했기 때문에 다른 도시로는 절대 갈 수 없으며 서울특별시 연고팀이 아니면 구단을 만들 수 없다는 입장이였다. 그렇게 두산이 서울을 강력히 요구하면서 6개 구단 중 가장 먼저 KBO 소속 구단으로 등록하였고 실제 창단도 두산 프로야구단 서울 OB베어스란 이름으로 팀을 창단하게 된다.

그러나 서울에 본사를 둔 전국 규모 양대 지상파 방송사 문화방송을 중심으로 리그를 구성하면서 이야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당시 MBC 경영진은 전두환 정부의 실세들로 구성되었고 실제로 KBO 구단으로 창단되는 과정에서 MBC가 가장 앞섰던 이유가 당시 전두환 정부에서 원했기 때문이였다. 결국 MBC가 프로야구 창설 과정에서 주도적으로 관여를 한 만큼 자연스럽게 서울 연고지 소유권을 주장하게 되었고 한국프로야구위원회 창립총회 전날이던 1981년 12월 10일까지 권력 실세의 힘을 빌어 두산의 서울 연고 입성을 강력하게 반대했다. 심지어 MBC는 "수도 서울을 두 개로 쪼갤 수 없다"면서 두산과 서울을 공동 연고를 쓸 경우 개막전에 불참하겠다는 주장까지 폈다.

여러 당위성을 설명하며 끝까지 서울 입성을 고집했던 두산은 결국 MBC 편을 드는 권력 실세들이 직접 전화로 윽박을 지르자 할 수 없이 원년에 서울 대신 다른 도시로 가겠다는 약속에 도장을 찍었다. 여기에는 정권 고위층의 협박 외에도 두산 경영진의 고집으로 개막전이 미뤄지는 불미스러운 사태를 막기 위해 서울을 양보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결국 두산이 "3년 후인 1985년부터 서울로 복귀하겠다"라는 조항을 달고 충청도를 광역 연고로 삼는 프로야구팀 OB 베어스가 되었다. OB 베어스가 서울 연고로 입성이 아니라 복귀한다는 표현을 쓴 것은 바로 이 때문.

그러다 1985년 OB 베어스는 구단 창단 시 계획대로 서울특별시로 복귀를 추진했고 동대문야구장을 홈으로 쓰게 되었다. 그러나 당시 동대문야구장은 아마야구, 특히 고교야구의 성지였기 때문에 아마야구계의 반발이 극심했고 OB 베어스는 이들의 반발로 인해 "일단은 당분간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홈구장 문제가 해결되면 동대문으로 돌아간다."는 방침을 세웠고 우선 3년간 잠실을 홈으로 쓰기로 MBC와 합의하고 잠실에 들어왔다. 그러나 그 후에도 동대문야구장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OB 베어스는 그대로 잠실야구장에 눌러 앉게 되었다.

 

1986년부터 시작된 OB와 MBC의 기묘한 잠실 동거는 1990년 럭키금성그룹이 MBC 청룡 야구단을 인수하면서 이야기가 달라진다. 럭키금성 야구단은 서울 연고지를 따내는 대신 잠실을 떠나 목동 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도록 되어 있었다. 그러나 구본준 부회장 등 럭키금성 오너 일가의 반발과 MBC 청룡의 모든 권리를 인수하겠다고 밝힌 문서가 제시되면서 럭키금성의 목동행 계획은 무산되고 LG는 자연스레 MBC 청룡의 권리를 계승해 잠실을 홈구장을 계속 쓰게 된다. 이후 뚝섬 돔 경기장이 건립되면 LG가 잠실을 떠나겠다는 문서도 작성했고 실제로 이행하려고 했지만 축구계의 강한 반발과 때맞춰 터진 IMF 경제위기에 뚝섬 돔 건립이 물거품이 되어 LG는 현재까지 잠실을 사용하고 있다.

 

그 이후 1990년대 1차 연고 지명권을 두고 양 팀간의 갈등이 벌어지며 라이벌전으로 발전되었다.

 

이 라이벌 매치의 가장 유명한 장면으로는 봉중근, 안경현의 레슬링을 꼽는 사람이 많다.

역대 상대전적은 잠실 입성 후인 1986시즌부터 2018시즌까지 두산 베어스가 LG 트윈스를 상대로 312승 267패 16무를 기록하며 앞서고 있는 중이다.

2018 시즌부터 류중일이 역대급 호구짓을 하면서 사실상 라이벌 매치로서의 의미가 없어져 버렸다. LG 역대 최악의 감독 이순철이 한 시즌 5승을 한 것이 역대 최악의 기록이었으나 류중일이 2시즌 합쳐서 2019년 8월까지 4승을 하면서 LG 팬들 중에서는 직관은 물론이고 TV 시청조차 거르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을 정도. 두산 팬들은 LG가 라이벌이 아니다라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있으며 이게 기사화까지 되었고 잠실 더비 이후에는 "LG 없어도 잘살아", "LG 있어서 잘살아(승수 퍼주니까)" 등등 조롱하는 노래가 대놓고 LG 사무실 앞에서 불러졌다.

그런데 2019년 9월 LG가 1년 반 동안 호구잡힌 게 자존심이 상했는지 두산을 3주 연속으로 발목을 잡으면서 우승 경쟁을 안갯속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두산은 잠실더비 최종전을 영봉 승리하며 이동현의 은퇴 경기에 찬물을 끼얹었고 이후 시즌 최종전까지, 그것도 끝내기 안타로 승리해 SK를 누르고 정규시즌 1위를 달성하여 무사히 6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LG로선 두산전 3연승을 달려 구겨졌던 자존심을 어느 정도 만회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미 상대전적은 4년 연속 열세가 확정된 이후의 뒷북이었고, 와일드카드전을 이기고 올라간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여 두산의 우승을 지켜봐야하는 씁쓸한 모습이 다시 한 번 연출되었다.

2020년에는 코로나바이러스-19 사태로 개막이 연기되면서 무관중 경기로 치뤄진 5월 5일 어린이날 시리즈가 개막시리즈가 되었다. 개막전에서 LG는 차우찬의 호투와 김현수-라모스의 활약으로 8대2 승리를 거두며 31년 만에(...) 두산과의 개막전에서 승리했고 류중일 부임 후 어린이날 시리즈 첫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이후 두 경기는 LG 선발 송은범이 한 바퀴 돈 뒤 난타당하고 2루수 정근우가 1경기 2실책으로 팽팽한 경기를 터뜨리며 두산이 모두 승리했다. 시즌 상대전적은 9승 1무 6패로 2020시즌 역시 두산이 앞선 채로 끝이 났고 두 팀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붙게 되면서 오랜만에 잠실더비를 포스트시즌에서 보게 되었다. 그러나 두산이 2연승으로 스윕승하며 LG의 시즌이 마감되고 말았다.

 

주사위 드래프트

OB가 서울로 올라온 후부터 서울지역의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권은 1개 구단만이 위치해 별 문제가 없던 다른 지역들과는 달리 2개 구단이 서로 지명 우선권을 가져가기 위해 다퉜는데, 이 다툼을 중재하기 위해 KBO가 주사위 던지기로 지명 우선권을 결정할 것을 제안하고 양팀이 이를 받아들이게 된다. 그 절정은 1993년, 고려대학교 출신 이상훈을 데려오기위해 LG 트윈스와 OB 베어스가 총력전을 펼친 것이었는데, 당시 양 구단의 고위층들은 주사위 던지기 연습을 하는(...) 진귀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사위 드래프트의 승자는 LG 트윈스였고 야생마 이상훈은 그렇게 LG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다른 해의 주사위 드래프트에서도 번번히 LG가 승리하며 7년 연속 1차지명 우선권을 가져갔다. OB가 MBC/LG한테 선점당한 선수만 나열해봐도 김동수, 송구홍, 임선동, 이상훈, 심재학, 이병규. 당시 OB가 이들을 놓치고 울며 겨자 먹기로 뽑은 선수들이 임형석, 황일권, 손경수, 추성건, 송재용, 이경필. 아아 눈물이 앞을 가린다. 하지만 OB가 1차지명 우선권을 가지고 있었을 때도 1988년처럼 김기범을 거르고 이진을 찍은 안습행보를 보였다. OB가 LG와의 승부에서 이겨 얻은 유일하게 제대로 된 1차 지명 선수는 다름아닌 1998년의 김동주. 다만 당시 OB 스카우트로 일했던 구경백에 의하면, 김동주를 1차 지명할 때는 주사위를 굴리는 대신 양 팀이 단판승부로 가위바위보를 하여 이긴 쪽이 우선권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하였다고 한다. 결국 OB는 김동주를 지명하였고, LG는 연세대 포수 조인성을 지명하게 되었다.

이 두팀간의 라이벌리는 선수간의 이적을 통해서도 알 수 있었는데 1990년 최일언 ↔ 김상호, 1999년 다시 김상호, 류택현 (LG로 현금 트레이드), 2008년 김용의, 이재영 ↔ 최승환, 이성열 등 손에 꼽을 정도로 적고, 박명환이 FA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자 구단이 대놓고 충격적이라고 발언할 정도. 그리고 2018시즌, 두산 베어스출신 김현수가 FA를 통해 LG 트윈스로 이적하여 많은 두산 팬들이 멘붕했다. 그러나 현재 김현수의 공백은 없으며 오히려 LG는 2018 시즌에 전패는 면했으나 17시즌까지 합쳐 17연패까지 하고야 말았다.

1990년대까지 이런 주사위 드래프트를 했으나 2000년대 이후에는 주사위 굴리기 대신 더 높은 계약금으로 먼저 선수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바뀌게 되었다. 실제로 2001년 신인 지명에서는 LG가 경기고 이동현과 먼저 3억 계약을 따낸 뒤 두산에서 이를 수용하는 방식으로 되었고, 2003년 신인 지명 때는 두 팀이 유격수 보강을 위해 성남고 박경수를 지명하려고 엄청난 경쟁을 펼쳤으나, 최대 3억 8000만원을 제시한 두산과 달리 LG는 4억 3000만원을 제시하며 박경수는 LG 유니폼을 입게 된다. 박경수를 5000만원 차이로 LG에 뺏긴 두산은 2년 뒤인 2005년 신인 지명에서는 휘문고 김명제에게 재빨리 6억을 안겨주면서 박경수를 빼앗긴 설욕을 되갚는다. 김명제를 두산에 내준 LG는 고교야구 홈런타자였던 박병호를 지명, 3억 3000만원의 계약금을 안겨주는 등 양 구단의 머니게임이 상당히 치열했었다.

2008년 우리 히어로즈의 서울 입성 이후로는 동시에 지명하는 것으로 바뀌었다가 1차 지명 제도가 없어졌고, 이후 2014년 신인 지명부터 1차 지명 제도가 다시 부활하자 두산, LG, 넥센이 A-B-C, B-C-A, C-A-B 순서로 돌아가면서 지명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그 외

잠실 야구장을 같이 쓰는 구단이기 때문에 두 구단의 관련 시설도 절반씩 나눠 쓴다. 두산 베어스의 구단 사무실과 락커룸은 1루 쪽에 있고 LG 트윈스의 구단 사무실과 락커룸은 3루 쪽에 있다. 혹자는 프로 원년부터 잠실을 홈으로 쓴 MBC 청룡이 선수단 이동의 편의를 위해 서울종합운동장 정문 대로변과 가까운 3루 쪽 공간을 선점했고 나중에 잠실로 들어온 OB 베어스가 어쩔 수 없이 1루 쪽 공간을 쓰게 됐다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아래에 언급된 내용은 OB 베어스 프런트로 오랫동안 일했고 특히 잠실 락커룸 설치 공사에 직접 참여했던 구경백 일구회 사무총장이 직접 언급한 것이기에 이 내용이 사실에 가장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1986년 OB 베어스가 동대문에서 잠실로 이전했을 당시만 해도 당시 잠실야구장에는 라커룸이 없었다. 1989년 2월 초 OB 측에서 먼저 라커룸을 만들려고 했고 같은 홈구장을 쓰는 MBC 청룡 측에 공동으로 만들자고 제안했으나 MBC 측에서 인력과 자본의 여력이 없어 OB 주도로 라커룸을 만들게 된다. 하지만 OB와 MBC는 홈경기 때 1루 라커룸을 썼으므로 어느 팀의 홈경기가 끝날 때마다 이사한다고 분주했다. 다음 홈경기가 MBC이면 OB는 홈경기가 끝나자마자 모든 짐을 3루 쪽 라커룸으로 옮겼고, MBC는 거꾸로 1루 쪽 라커룸으로 옮겼다.

LG 트윈스가 첫 우승을 거둔 직후인 1991년 초 OB 측에 3루측 실내 연습장 등 구장 보수를 제안했고 OB 측에서 결정을 기다리는 동안 LG는 독자적으로 3루 실내 연습장에 인조잔디를 깔고 라커룸과 여러 부대시설 등을 화려하게 보수했다. 그런데 3루는 OB측이 사용하기 때문에 상당히 난감한 상황이 아닐수가 없었는데 LG측에서 1루를 OB가 쓰고 3루는 LG가 쓰는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이를 OB 측이 수용하여 OB=1루, LG=3루가 굳어졌다. OB는 이후 자체적으로 1루 실내 연습장, 라커룸등 부대시설을 전면 보수하였다.

 

2011년 부터 LG 트윈스 홈경기로 치러지는 잠실시리즈 때 이긴 팀은 그라운드를 가로질러서 퇴근하고, 진 팀은 덕아웃 뒤편 좁은 통로로 돌아서 퇴근하는 암묵의 룰을 만들었다. 두산 베어스의 라커룸은 1루 쪽에 있고 LG 트윈스의 라커룸은 3루 쪽에 있다. 잠실 야구장은 홈팀이 1루, 원정팀이 3루 덕아웃을 쓰기 때문에 LG 트윈스가 홈팀이 되면 동선이 엇갈릴 수밖에 없다. 반대로 두산 베어스의 홈경기 때는 서로 엇갈려서 갈 필요가 없다. 이런 이유로 끝나고 그라운드를 가로질러 가면 서로 마주치므로 경기 진 팀 입장에서는 속이 쓰리기 때문. 그래서 경기 후 두 팀이 마주치지 않고 퇴근하기 위해 이런 자체 규칙을 제정했다고 한다.

 

여담

LG 트윈스 팬들이 상처만 잔뜩 입는 시리즈로 어린이날 두린이는 희망을 얻고 집에 가는 반면 엘린이는 절망을 얻고 집에 간다는 말이 있다. 1990년대를 제외하고는 MBC-LG는 OB-두산에게 냅다 얻어맞은 기억만 있을 뿐 시원하게 승리한 적이 거의 없다. 인터넷으로 정보의 공유가 빨라진 현대에는 처참한 경기들만 가득하기 때문에 LG 팬들에겐 거의 트라우마가 되어가는 시리즈. '더 이상 두산전은 직관도 집관도 하지 않겠습니다'라고 선언하는 LG 팬들도 적지 않다. 게다가 서울에는 최근에 들어서 다른 팀 팬들보다 두산 팬들이 주변에 많기 때문에 같은 서울에 있는 LG 팬들은 현실에서도 너무나 많은 스트레스와 굴욕감 속에서 살아간다. 특히나 1990년대 LG의 전성기 시절 LG 팬이 되었다가 장성해서 자녀를 낳고 자녀도 LG 팬으로 키운 사람들은 자녀들의 한탄을 그대로 듣고도 반박할 수 없는 현실에 절망하기도 한다.

 

전 세계에서 같은 구장을 두 팀이 나눠 쓰는 사례는 NFL의 뉴욕 자이언츠(1925) vs 뉴욕 제츠(1960)와 NBA의 LA 레이커스(1960) vs LA 클리퍼스(1984) 등이 있는데 모두 '먼저 연고지에 온 팀'이 '나중에 연고지에 온 팀'보다 우승 횟수나 성적등이 훨씬 훌륭하고 좋다. 심지어 이웃나라 일본에도 원조 도쿄 팀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도쿄 연고 후발주자 닛폰햄 파이터스가 고라쿠엔 스타디움과 도쿄돔을 함께 썼지만 니혼햄의 인기와 실력은 일본 최고 명문으로 불리는 요미우리의 명성에 비비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또 다른 사례로는 세리에 A의 밀라노 더비. 사실 여기야말로 팽팽한 상대전적으로 완벽한 한지붕 두가족 라이벌리에 부합한다. 무엇보다 이 두 팀의 경기는 말 그대로 총력전인데다 서로를 조롱하는 피켓 응원을 하는 등 살벌한 분위기로는 잠실시리즈는 명함도 못 내민다.

 

잠실시리즈 두 당사자의 모기업인 두산그룹과 LG그룹은 의외로 코카콜라와 접점이 있다. 뭔 얘기고 하니, 두산그룹은 1970년대에 코카콜라의 수도권·강원도 라이선스 회사인 한양식품을 인수하여 두산식품이라는 이름으로 코카콜라 라이선스를 1998년까지 가지고 있었고, 이후 코카콜라 본사가 '한국코카콜라보틀링'이라는 회사를 설립, 직영생산을 하다 2007년에 한국 코카-콜라 유한회사와 코카-콜라 음료 주식회사 2개 회사로 나눈 뒤 코카-콜라 음료 주식회사는 LG생활건강에 매각하였다.

 

2019-20 시즌 안산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 배구단의 응원단장이 두산 베어스 응원단장인 한재권인데, 치어리더는 LG 트윈스의 치어리더들이 담당했다.

 

KBO 리그 경기가 ESPN을 통해서 미국에 방송되면서 이 잠실 더비에 가세하는 미국팬들도 많아졌다. 아예 SNS에 '트윈스 가즈아!!', '곰탱이를 주깁시다', '두산 ㅈX!', '이기자 두산!' '트윈스 꺼져!'같이 원색적인 응원 멘트를 날리는 미국인 팬들도 상당수 존재한다.

 

일부 두산팬들 사이에서는 LG보다도 키움 히어로즈가 차라리 진짜 서울 라이벌이라고 보는 의견이 오가고 있다.

 

오랜 라이벌의 구단끼리나 모기업이 같은 업종 경쟁사인 구단끼리는 남 좋은 꼴 해줄까봐 트레이드나 FA 영입을 꺼릴 정도로 인색한데, 반대로 LG와 두산은 서로 선수 교류를 적극적으로 하는 편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두산이 모기업의 재정난때문에 육성 위주로 키우는데, 리빌딩을 수시로 하는 두산과 1994년 이후로 우승이 없어 윈 나우를 하고 있는 LG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서 적극적인 선수 영입과 교환을 하는 것.

 

출처 : 나무위키(https://namu.wiki/w/%EC%9E%A0%EC%8B%A4%EC%8B%9C%EB%A6%AC%EC%A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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